Poet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센티멘탈 쵸이 2013. 11. 28. 01:16

 

또 기다리는 편지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 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정 호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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