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산
김건모
비오는날 아침은 언제나
내 맘을 설레게 해
우연히 내 우산과 똑같은
빨간 우산을 쓴 소녈 봤어
한참을 망설이다가 건넨 말
"저 어디까지 가세요?
때마침 저와 같은 쪽이네요.
우산 하나로 걸어 갈까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파란 보랏빛 꿈결 같은 기분야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까
아름다운 그녀
오!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
그래 그래서 다들 살아가나봐
저 하늘이 날 도운거야
꿈이 아니길 바래
같은 일이 생길까
비가 오기만을 또 바랬어
사실은 그녈 보고 싶었던
내 작은 소망이 컸던거야
우연히 비가 내려와
나 다시 우산을 들고 나왔어
하지만 그녈 볼 수는 없었어.
많은 우산 속 그 빨간 우산
하늘이 너무 슬퍼보여
파란 보랏빛 꿈결 같은 기분야
꿈속에서라도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세상은 너무 힘이 들어
그래 그렇게 다들 살아 가나봐
저 하늘이 날 버린거야
제발 꿈이길 바래
허탈한 내 마음 달래며
집에 돌아 오는길에
멀리서 날 부르는 목소리 들려
"어디까지 가세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파란 보랏빛 꿈결 같은 기분야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까
아름다운 그녀
오!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
그래 그래서 다들 살아가나봐
저 하늘이 날 도운거야
꿈이 아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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