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물안개 - 백홍수

센티멘탈 쵸이 2012. 9. 23. 21:57

 

물안개

 

 

 

 

 

 

나는 말하지 않는다

과거 인연에 얽매이지 않고

그리움에 물들지 않고

지난 님에 대한 기억을 놓자고

 

호숫가 근처 물새 날고

물안개 자욱한 아침

밤이 새도록

호숫가의 물풀들은

새벽까지 자신들을 태워

뿌연 연무를 만들었다

 

하이얗게 덮인 물안개

들판 아래로 물방울들이 영글어지면

그래도

잊지못할 한 조각의 추억은

기억 속에서

아련히 남는다

 

 

 

백 홍 수

 

 

 

  Tears - An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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