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봄편지 - 이해인

센티멘탈 쵸이 2014. 3. 2. 22:44

 

봄 편지

 

 

 

 

 

하얀 민들레 꽃씨 속

바람으로 숨에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이 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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