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엄마 걱정 - 기형도

센티멘탈 쵸이 2015. 6. 13. 22:57

 

 

 

엄마 걱정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들리네, 어둡고 어두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 형 도

 

 


♪섬집 아기 - 리차드 용재 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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