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
한 번씩 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엔
언제나 꽃잎들이 하늘 가득 날리고 있더라
세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나이가 되고 보니
저 들판 바람 속에 허수아비처럼 다시
네 곁에 서고 싶다
어디까지 가면 나는 너를 지우고 편안히 웃을까
꿈길에서 언제나 너는 말없이 웃고
시간이 쌓이는 소리에 뒤척이면
먼 하늘 희미한 달빛만 바람에 흔들린다
네가 주고 간 계절이 끝나는 날
편지 한 장 웃으며 쓸 수 있을까
지루한 장마가 걷히듯 푸르게
삶의 얼굴위에 추억 하나로 걸릴 수 있을까
주소 없는 너에게 가는 길
아직 멀다 나에겐
김 기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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