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작 獨酌
길은 멀리 뻗어 있고
해는 저문다
검은 입을 벌리고
등 뒤로 서서히 다가오는 밤
밤이 되면 비로소 문이 열리고
그리움의 힘으로
또다시 별은 힘없이 뜰 것이다
먼 발치에서 그저
올려다 볼 수 밖에 없는
사람만이 영원한 사랑이라고
술을 따르는 내가
술을 마시는 내게 말한다
술을 따르는 내가
술에 취하는 나에게 말한다
다가설 수 없다는 건
차라리 쓸쓸함이다
그러니 건배
이 창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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