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살다가 문득 - 김경훈

센티멘탈 쵸이 2016. 2. 8. 22:45




살다가 문득







살다가 보면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어쩔수 없이 비켜간 사람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신문처럼

마음을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인연

 

살다가 보면 문득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산다는 것이 그런거야

혼자만의 두리 처럼 흥얼거리다가

다시 펼쳐보는 앨범속 사진처럼

다시 걸어가보고 싶은 그때 그길 그사람

 

붉은노을에 기대어

조용이 물들어가는 저녁무렵

그 어깨 그 가슴 기대어

한번 울어보고 싶은

살다가 보면 문득 그런 기막힌 순간이 있다





 

김 경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