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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아무것도 - 박소란

센티멘탈 쵸이 2016. 12. 6. 23:50










노래는 아무것도






페품 리어카 위 바랜 통기타 한 채 실려 간다.

한 시절 누군가의 노래

심장 가장 가까운 곳을 맴돌던 말.

아랑곳없이 바퀴는 구른다.

길이 덜컹일 때마다 악보에 없는 엇박의

탄식이 새어나온다.

노래는 구원이 아니어라 .

영원이 아니어라.

노래는 노래가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어라.

다만 흉터였으니

어설픈 흉터를 후벼대는 무딘 칼이었으니

칼이 실려 간다 버려진 것들의 리어카 위에.

나를 실어 보낸 당신이 오래오래 아프면 좋겠다.





 박 소 란




♪for You - John Mi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