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비 가는 소리 - 유안진

센티멘탈 쵸이 2010. 2. 23. 01:25

 

 비 가는 소리

 

 

 

비 가는 소리에 잠 깼다.


온 줄도 몰랐는데 썰물 소리처럼


다가오다 멀어지는 불협화의 음정(音程)

 

 


 

밤비에도 못다 씻긴 희뿌연 어둠으로


아쉬움과 섭섭함이 뒤축 끌며 따라가는 소리


괜히 뒤돌아 보는 실루엣


수묵으로 번지는 뒷모습의 가고있는 밤비 소리

 

 


이 밤이 새기 전에 돌아가야만 하는 모양이다.


가는 소리 들리니 왔던게 틀림없지.

 

 


밤비뿐이랴

 

 


젊음도


사랑도


기회도..


오는 줄은 몰랐다가 갈 때 겨우 알아차리는 ..

 

 


어느새 가는 소리가 더 듣긴다.


왔던 것은 가고야 말지

 

 


시절도


밤비도


사랑도 ...

 

 


죄다

 

 

 

 

 

 

 

 


유 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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