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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눈물 - 그러나 질 경기 졌고 이길 경기 남았다

센티멘탈 쵸이 2010. 6. 19. 01:48

 

박주영의 눈물 

 

 

하루 만에 분위기가 흉흉하게 바뀌었다.

12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2-0 승리로 장식할 때만 하더라도 사기와 희망은 하늘을 찔렀지만,

17일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1-4로 대패한 뒤에는 한숨과 장탄식이 뒤덮었다.

외신들은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는 이전의 평가를 뒤로 감추고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 새로운 견해를 전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차두리와 정성룡을 선택한 허정무 감독의 승리라고 추켜세웠던 그리스전을 잊고

오범석과 염기훈을 빼지 않았던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을 탓하고 있다.

한 경기 차이로 너무나 극명한 차이가 오가고 있는 지금이다.

그러나 차분히 돌이켜 생각하면 남아공 월드컵 본선 두 경기를 치른 현재,

한국은 이길 경기를 이겼고 질 경기를 졌을 뿐이다.

그리고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남아 있다. 아쉬워 할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 12월 본선 조추첨이 완료된 직후 한국 축구의 타깃은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였다.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아르헨티나는 조1위가 유력했기에 경쟁상대라 생각하지 않았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그리스와 내홍이 심한 나이지리아를 잡는다면 2승으로 조별 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첫 경기였던 그리스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국내 분위기는 엄청난 상승 기류를 탔다.

 그리스전 보여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워낙 대단했기에 아르헨티나전도 한 번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진 것이다.


국민들의 기대만 그러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이청용과 기성용 등 어린 선수들은 메시도 다 같은 선수일 뿐이라며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중하기로 소문난 박지성까지 희망을 보태니 아르헨티나까지 격파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기대의 크기가 처음의 목표치를 훨씬 넘어서까지 팽창한 것이다.

그랬던 경기기에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당한 패배의 후유증은 컸다.

우리가 ‘질’ 경기라고 생각했던 처음은 잊어버린지 오래고 당연히 ‘이길’ 경기로 생각한 까닭이다.

 

하지만 이겨야 하는 경기는 이겼고 질 것으로 생각한 경기를 졌을 뿐이다.

 조별라운드 두 경기를 치른 결과다. 그리고 이길 수 있는 한 경기가 아직 남아 있다.

지금까지 결과를 토대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렸을 때, 태극전사들은 충분히 기대에 부응하고 있고

우리가 내세운 목표를 잘 이행하고 있다.

실망하거나 고개를 숙일 이유가 전혀 없다.

부풀었던 희망과 기대가 한 경기에서의 패배로 많이 꺼졌다.

그러나 애초 우리가 목표로 했고 염원했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본래의 꿈까지 깨진 것은 아니다.

아직 나이지리아전이 남아 있다.

글=손병하 기자( bluekorea@soccerbest11.co.kr )

 

 

 

박주영 박주영,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