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서글픈 바람 - 원태연

센티멘탈 쵸이 2010. 7. 30. 00:54

 

서글픈 바람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커피를 시켜놓고

 

막연히 앞잔을 쳐다본다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 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이제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 본다

 

 

 

 

 

 

원 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