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가을비 - 도종환

센티멘탈 쵸이 2010. 9. 26. 23:53

 

가을비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도 종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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