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
오늘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습니다
길에 떨어진
나무잎들이 우수수
몰려 다녔습니다
그대에게 전화를 걸어도
신호만 갑니다
이런 날
저녁에 그대는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신지요
혹시 자신을 잃고
바람찬 길거리를 터벅터벅
지향없이 걸어가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이 며칠 사이
유난히 수척해진
그대가 걱정스럽습니다
스산한 가을 저녁이
아무리 쓸쓸해도
이런 스산함쯤이야
아랑곳조차 하지 않는
그대를 믿습니다
그대의 꿋꿋함을 나는 믿습니다
이 동 순
♬ The Rain - Joe Hisai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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