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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 이정하

센티멘탈 쵸이 2010. 12. 2. 00:50

 

첫 눈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 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 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이 정 하

 

 

♪December - George Wins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