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밥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함 민 복
'Po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해주러 간다 - 유안진 (0) | 2012.11.20 |
---|---|
소망의 시 2 - 서정윤 (0) | 2012.11.10 |
푸른 밤 - 나희덕 (0) | 2012.11.08 |
새벽 편지 - 정호승 (0) | 2012.11.04 |
어느 가을날의 독백 - 최석우 (0) | 2012.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