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사람
만나는 벗들이
늘 한결같은 사람이라면
우리에게 말이란 그리 필요치 않다.
어머니의 품처럼
실수를 껴안을 수 있는
넉넉한 가슴이라면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애써 말을 지을 필요가 없다.
한결같은 사람은
모험을 감행하면서
추락한 다음에
다시 설 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
겉과 속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예리한 지성과
부드러운 감성을 가지고있다.
한결같은 사람은
겉과 속이 같다.
부드럽고 섬세하다.
대의를 위하여
기꺼이 몸을 던질 순 있어도
저잣거리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바람 불어도
오늘이 어제련 듯 한결같다.
있어도 없는 듯 하고
눈에 없어도 마음에 가득하다.
만나고 헤어져도
답답하거나 막힘이 없다.
맑은 물에
몸을 씻고
고운 햇살에
일광욕을 한 느낌이다.
목마를 때 다가와
불길을 가라앉혀주고
호흡이 곤란할 때
숨통을 고르게 해준다.
필요할 때마다 발길이 닿는다.
이 명 화
♪Devotion - Ralf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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