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Academy
아델라이데
Adelaide op.46
曲 - Ludwig van Beethoven
詩 - Friedrich von Mattisson
Tenor - Fritz Wunderlich
Piano - Hubert Giesen
Einsam wandelt dein Freund im Fruhlingsgarten,Mild vom lieblichen Zauberlicht umflossen,Das durch wankende Blutenzweige zittert,Adelaide!
나뭇가지 사이로 빛나는 햇살에
부드럽게 둘러싸인 봄의 들판에서
나는 외로이 방황하네,
아델라이데!
In der spiegelnden Flut, im Schnee der Alpen,In des sinkenden Tages Goldgewolken,Im Gefilde der Sterne strahlt dein Bildnis,Adelaide!
거울 같은 강물에서, 알프스의 눈 속에서
저물 녘의 황금빛 구름에서
밤하늘에 뿌려진 별 밭에서
네 모습이 빛나네,
Abendluftchen im zarten Laube flustern,Silberglockchen des Mais im Grase sauseln,Wellen rauschen und Nachtigallen floten:Adelaide!
저녁바람이 상냥한 나무그늘 속에서 속삭이고
오월의 은방울들이 잔디에서 바스락거리네,파도가 포효하고 밤꾀꼬리는 노래하네:
Einst, o Wunder! entbluht, auf meinem Grabe,Eine Blume der Asche meines Herzens;Deutlich schimmert auf jedem PurpurblattchenAdelaide!
오, 언젠가 내 무덤에서는
재가 된 내 심장의 꽃이 피어날 거야
보랏빛 꽃잎 하나하나에
네 이름이 또렷이 빛나네,
아델라이데는 봄이 오면 알프스 산록에 피어나는 보랏빛의 키 작은 야생화로,
깨끗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여자아이 이름으로 쓰인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이 꽃의 이미지가 어느 유럽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노랫말이 막 인생의 봄을 구가하기 시작한 스물다섯 살의 베토벤을 매혹시켰다.
그래서 나온 노래가 바로 <아델라이데>이다
시인 마티손의 시에 베토벤이 25살 때 곡을 붙인,
아름답고 품위 있는 예술 가곡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정열적인 찬가이다.
슈트트가르트의 극장 지배인과 극장장을 지냈던 마티손은
많은 노래의 가사를 쓴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베토벤이 특정한 여성을 염두에 두고 이 노래를 만들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불멸의 연인'으로 꼽히는 여성들,
-<월광소나타>를 바친 줄리에타 기차르디,
<F#장조 소나타>와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바친 테레제 폰 브룬스빅,
13통의 미공개 편지를 받은 주인공 요제피네 폰 브룬스빅-
을 만나기 전이었고,
무슨 이유인지 작곡한 지 8년이 지난 1803년에 발표됐기 때문에
작곡 당시의 에피소드를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 당시의 베토벤은 빈에서 사자와 같은 호탕한 타법과
자유분방한 즉흥 연주로 이름을 날리는 피아니스트였고,
자신의 천재성을 뚜렷이 자각하고 있는 작곡가였다. "용기를 내자. 내 육체가 닳아없어지더라도
나의 천재는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나도 스물다섯.
이 나이면 인간으로 완성되어 있어야 할 때이다.
아무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이미 모든 것을 성취했어야 할 나이다." 거칠고 대담하고 정열적인 성격의 이 천재는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마음 약한 남자였다.
하지만 사회 생활에 서툰 만큼이나 연애도 서툴기 짝이 없었다.
하물며 인생의 봄인 스물다섯 살에야….
사랑에 실패한 사람이 예술을 남기는 게
역사의 공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베토벤이야말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사랑타령’은
모두 실패한 사랑이 낳은 자식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아델라이데>는 첫사랑을 꿈꾸는 듯한 설렘과 동경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베토벤의 이러한 정서는 30여 년 뒤
그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그의 `불멸의 연인’이 누군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아델라이데>의 마지막 노랫말은
바로 베토벤 자신의 얘기가 아닐까? “오, 언젠가 내 무덤에서는재가 된 내 심장의 꽃이 피어날 거야.보랏빛 꽃잎 하나하나에 네 이름이 또렷이 빛나네, 아델라이데!”
-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