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오후 - 유안진

센티멘탈 쵸이 2016. 3. 20. 23:32




오후






천천히

담담하게

조용히

객쩍고 미안하게


이런 말들과 더 어울리는 오후

그래서 오후가 더 길다

그런 오후를 살고 있다 나는


지는 해가

더 처절하고

더 장엄하고

더 할말 많고

더 고독하지만

그래서 동치미 국물보다 깊고 깊은 맛이여

그런 오후를 살고 싶다 나는





유 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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