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천천히 어둠이 걷히고 - 황경신

센티멘탈 쵸이 2017. 8. 14. 21:02




천천히 어둠이 걷히고







길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캄캄한 어둠 때문이었나
길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은
희미한 새벽 안개 때문이었나

내 절망의 이유는 언제나 너였고
절망에서 나를 구한 것은
너의 단단하고 따뜻한 손이었다

천천히 어둠이 걷히고 모퉁이
저편에 서서 손을 흔드는 네가 보인다

어서 가라는 뜻인가, 어서 오라는 뜻인가





황 경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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