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 백창우

센티멘탈 쵸이 2010. 1. 17. 01:58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오는 날

너는 어디서 무얼 하는지

언젠가 네가 놓고 간 분홍 우산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조그만 가방 속에 늘 누군가의

시집 한 권을 넣고 다니던 너는

참 맑은 가슴을 가졌지

네가 살아가기엔 이 세상이 너무 우중충하고

너를 담아 두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 시쯤 되었을까

거리엔 하나 둘 등이 켜지고

비는 그치질 않고.....

 

 

2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오는 날

조동진의 '제비꽃' 을 들으며 너를 생각한다

너를 처음 만난 그 겨울엔 눈이 무척이나 많이 내렸지

네 손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네가 꿈을 꾸기엔 이 세상이 너무 춥고

너를 노래하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 시쯤 되었을까

수채화 같은 창 밖의 세상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백 창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