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
사랑과 영혼. 1990년
감독: Jerry Zucker
출연: Patrick Swayze (샘 휘트)
Demi Moore (몰리 젠슨)
Whoopi Goldberg (오다 매 브라운)
Tony Goldwyn (칼 브루너)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성공한 젊은 금융가 샘 팻(Sam Wheat: 패트릭 스웨이지 분)은
그의 연인 도예가 몰리 잰슨(Molly Jensen: 데미 무어 분)과 아름답게 개조한 맨하탄의 아파트에서
사랑으로 가득찬 동거 생활을 시작해 두 사람만의 행복을 만끽한다.
어느날 은행 계좌에 이상을 느낀 샘은
동료인 칼 브리너(Carl Bruner: 토니 골드윈 분)에게 말하고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연극 <맥베드>를 보고 오는 길에 샘은 몰리로부터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았뒀던 결혼하자는 말을 듣는다.
샘은 이제까지 몰리가 "사랑해요"라는 말에 대해 언제나 "동감"(Ditto)이라는 말로 대신하곤 했고,
몰리는 그런 샘에게 아쉬웠던 자신의 마음도 고백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한 쌍인 이들에게도 불행은 찾아온다.
어둠 속에서 갑자가 나타난 괴한의 습격을 받는 두 사람.
사랑하는 몰리를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대항하나 끝내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지는 샘.
숨을 거둔 샘의 시체를 안고 울부짖는 몰리, 샘에게서는 아무 대답이 없다.
샘은 자신이 쓰러져있고 사랑하는 몰리가 울고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영혼의 존재가 됐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다음 날 홀로 남겨진 몰리와 샘의 절친한 친구 칼,
둘은 샘의 유품을 정리하며 떠나간 연인을, 친구를 그리워한다.
몰리를 위로하며 어떻게든 위로해 보려는 칼.
이 둘을 지켜보고 있는 슬픈 표정의 샘의 영혼..
영혼의 존재인 샘은 지하철에서 만난 유령에게 물체를 움직이는 비법을 배워
마침내 물건을 마음대로 움직이게 되고 문이나 벽을 통과하며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지하철에 뛰어오를 수 있게도 되었다.
하지만 샘은 보통의 인간이라면 결코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는 유령의 신세라
몰리에겐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처지다.
자신을 죽인 강도에게 몰리마저 위험하다는 것을 느낀 샘은
우연히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돌파리 점성술가 오다메(Oda Mae Brown: 우피 골드버그 분)를 만나
몰리에게 위험을 알리지만 몰리는 오다메를 정신병자 취급을 한다.
샘은 오다메와 몰리를 카페에서 만나게 하고는
자신의 억울한 죽음과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을 알리려 하지만
몰리는 비웃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다급해진 샘은 오다메에게 그녈 사랑한다고 전해줄 것을 소리친다.
하지만 몰리는 싸늘하게 대답한다.
"그 사람은 결코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샘이 다시 오다메에게 "동감이라고 말해!"라고 한다.
오다메가 "동감!!" 이라고 외치자 이 말을 듣은 몰리는 약간은 이상한 뭔가를 느낀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어찌 죽은 샘이 곁에 있다고 믿을 수 있을까...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는 몰리를 찾아가는 샘과 오다메.
그러나 몰리는 차갑게 외면한 체, 문을 열지 않는다.
여기에서 샘은 퍼뜩 생각한다.
몰리와 자신, 둘만이 간직하고 있던 추억의 동전을 꺼낸 것이다.
오다메를 통해 동전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하는 샘,
그리고 그와 동시에 몰리 앞으로 서서히 날아오는 동전.
몰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드디어 샘의 존재를 인정한다.
오다메의 몸을 빌어 만나게 된 샘과 몰리.
서로 포옹한 체, 예전에 함께 듣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두 사람.
샘을 죽인 범인이 절친한 친구, 칼의 사주를 받은 사람이며
또 칼이 샘의 재산을 빼돌리려 했다는 점을 알게 된 세 사람.
그들 앞에 갑자기 들이닥친 칼 때문에 위험에 처한 몰리와 오다메.
하지만 칼은 자신의 죗값을 치르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영혼은 악마들에게 끌려간다.
샘과 몰리의 마지막 키스...
샘은 천국으로 가는 몰리와의 이별 길에서 마침내 "사랑해, 늘 사랑했었고"...라고 말한다.
눈물에 젖은 얼굴로 몰리는 샘에게 말한다.
"동감"이라고.
샘은 몰리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눈부시게 환한 빛을 뿌리며 저 하늘 속으로 사라진다.
참 신기하지, 몰리...
마음 속의 사랑은 영원히 가져갈 수 있으니...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주제가로 쓰였던 Unchained Melody 의 첫 구절, "Oh~~~" 만 들어도
눈가가 붉어지던 기억이 난다.
작품성보단 감정적인 측면에서 크게 어필했던 영화로
페트릭 스웨이지의 믿음직한 모습과
데미 무어의 청순한 이미지,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가 잘 조화를 이뤄
특히 우리나라에서 오래도록 멜로 영화의 고전으로 남을 영화가 아닌가 싶다.
지난 해, 췌장암으로 우리 곁을 떠난
페트릭 스웨이지의 명복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