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랑한 당신
나뭇잎 필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비가 올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잎이 질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나는 눈이 내리기 전과 눈이 내릴 때와
눈이 내린 후에도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나무도 내 곁에 서 있었습니다.
해 지면 강가에 나가 뒷짐 지고
나무에 기대 서서 바라본
그리운 저 강물,
나는 오래도록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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