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안개 - 정중화

센티멘탈 쵸이 2010. 3. 2. 00:17

 

 

안개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녀는 보일 듯 말 듯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새벽을 건너갔다

 

강변을 따라 서있던

버드나무 숲은 흔들리지 않았고

빈약한 용기는 주머니 속

땀이 찬 손처럼 어찌할 바 몰랐다

 

흐르는 강물이

이별을 말하지 않는 것처럼

언젠간 떠나야 하는 것임을

끝내 말하지 않았던,

 

 

 

분열을 계속하던 세포처럼

그리움은 범람하는 소리를 내며

아침을 향해 내달리고

안개는 여린 숲이 되어

강둑 사이를 떠다니고 있다

 

 

 

 

 

 

 

 

정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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