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그냥 지나요
올 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 데 꽃 피어날 거예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 가더래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도 따라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 피어나 그대인 듯 꽃 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 채
꽃 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김 용 택
사진출처;http://blog.daum.net/foreverwithlove9/16502483
예쁜 사진을 주시는 그리운 님, 감사합니다
'Po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날 오후 풍경 - 윤동주 (0) | 2010.04.06 |
---|---|
봄 밤의 회상 - 이외수 (0) | 2010.04.02 |
그 해 봄은 슬프지 않았다 - 최석우 (0) | 2010.03.16 |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0) | 2010.03.12 |
눈물 - 김왕노 (0) | 2010.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