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그 해 봄은 슬프지 않았다 - 최석우

센티멘탈 쵸이 2010. 3. 16. 23:40

 

그 해 봄은 슬프지 않았다

 

 

 

 

 

 창 너머
           그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할 듯 하고 싶은 듯 그의 입술은
           늘 말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의 눈에서
           그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전부 듣고 있었다
           숨어서 바라보고
           숨어서 사랑하는
           그 사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 해 봄
           나는 바라볼 사람이 있었다
           바라만 보다 한평생 흘러가도 행복할 것 같은
           사람이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동안은

        

내 슬픔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를 기억하는 것이
           슬픈 이 봄
           그와 내가 함께 서 있던 풍경 위로

          

 

 꽃비가 내린다 



         

 

 

  최 석 우


 

 

사진출처;http://blog.daum.net/foreverwithlove9/1650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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