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엽서
오늘같은 날은
문득 사는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동안 하늘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
그믐밤에도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사랑이란 그 속에 보고싶다는 떠오르는 해 이 외 수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 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장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내 뼛속 가득
'Po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나쁜 생각 - 복효근 (0) | 2010.07.07 |
---|---|
장마 - 최옥 (0) | 2010.07.04 |
우울한 날의 독백 - 송해월 (0) | 2010.06.05 |
장마 전선 - 이외수 (0) | 2010.06.04 |
오늘 하루 - 안도현 (0) | 2010.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