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비 - 이병기

센티멘탈 쵸이 2013. 6. 30. 23:25

 

 

                                      

 

 

 

 

 

짐을 매어놓고 떠나려 하시는 이날

어둔 새벽부터 시름없이 나리는 비

내일도 나리오소서 연일 두고 오소서

 

부디 머나먼 길 떠나지 마오시라

날이 저물도록 시름없이 나리는 비

저윽이 말리는 정은 날보다도 더하오

 

잡었던 그 소매를 뿌리치고 떠나신다

갑자기 꿈을 깨니 반가운 빗소리라

매어둔 짐을 보고 눈을 도로 감으오

 

 

 

이 병 기

 

 
 

'Po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바람직한 이별 - 임유란  (0) 2013.07.06
나비 - 류시화  (0) 2013.07.02
들 길 - 도종환  (0) 2013.06.20
햇살에게 - 정호승  (0) 2013.06.10
라일락 그늘 아래서 - 오세영   (0) 201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