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센티멘탈 쵸이 2015. 8. 4. 23:30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마침내 무너진 당신, 견인되고 있는 당신

한 때는 나 이기도 했던 당신

떠나보낸 줄 알았는데

비가 내리는 오후 세 시

나를 견인하고 있는 당신

 

 

 

 박 제 영

 

 

 

'Po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약속 - 나태주  (0) 2015.08.06
슬픔이 나를 깨운다 - 황인숙  (0) 2015.08.05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0) 2015.07.27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0) 2015.07.26
전화 - 마종기  (0) 201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