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 오규원

센티멘탈 쵸이 2010. 1. 27. 23:02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 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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