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센티멘탈 쵸이 2010. 4. 9. 00:25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가족묘지가 있는데도 어머니는 화장해 달라고 유언 하셨다.
화장을 해서 로즈만 다리에 뿌려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이 선뜻 내키지 않는 아들과 딸은

변호사를 설득하며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한다.

  

 

<내셔널 지오그라피> 한권과 일기장..
 어머니의 일기장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영화는 시작된다.
 

 

  시계의 초침소리조차 한숨소리로 들릴 것 같이 고요한

 매디슨 카운티의 농가로 이어지는 구불 구불한 산길을

초록색 픽업 한 대가 아지랑이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와 멈추어 섰다.

문앞에 서 있던 프란체스카는

조금전에 남편과 두 남매를 축제에 보내느라 배웅하고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픽업을 바라 보고 있었다.

 

 

픽업을 타고온 남자는 뚜껑이 있는 다리를 아느냐고 묻는다.
뚜껑이 있는 다리 ..? 아하 ~ 로즈만 다리..
그의 이름은 로버트 킨케이드. <내셔널 지오그라피>의 사진기자 였다.
프란체스카는 위치를 설명하려다가 자신이 안내하는 편이 낫겠다고 한다.

다리에서 로버트는 사진을 찍고, 프란체스카는 구경을 했다.

 

 

로버트는 감사의 표시로 들꽃을 꺽어 프란체스카에게 주었다.

 " 그 꽃엔 독이 있어요.."
프란체스카의 말에 꽃을 떨어뜨리는 로버트..

그의 놀란 모습을 보고 그녀는 즐겁게 웃으며 농담이었다고 말한다.

 두사람이 함께 보낸 즐거운 한낮의 시간은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일생을 바꾸어 놓은 나흘 중에서 그 첫 날이었다.

 

 

다음날, 프란체스카는 뚜껑있는 다리에 저녁 초대 편지를 꽂아 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 날밤을 함께 보낸다..

여기까지 일기장을 읽던 아들이 뛰쳐 나갔다.

 딸 또한 어머니에게 놀라움과 배신감이 일지만,

그래도 다시 일기장을 펼쳐 든다..

 

 

그들은 호젓한 행복을 맛보지만 시간은 예정되어 있었다.
" 이렇게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사랑은 일생에 단 한번 뿐."

이라고 설득하는 로버트를 떠나보내며 프란체스카는

가족들을 미소로 맞이 했다.

송아지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흥에 겨운 남편과 아이들 뒤로

멀리 빗속에 로버트가 서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날.
남편과 시내에 나갔던 프란체스카는

교차로에서 로버트의 픽업과 마주친다.

프란체스카의 차앞을 가로 막은채 움직이지 않는 로버트의 픽업을 바라보며,

그녀는 수도 없이 차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놓으며 망설였다.

그러나 당장에 문을 열고 달려 가고픈 그녀의 눈물을 바라보는 남편의 걱정어린 표정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는다.

로버트의 차는 뒤에서 울려대는 크랙션 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한 동안 빗속에 멈춰 있다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교차로 반대 쪽으로 사라져 갔다..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갔다.

 남편은 임종을 맞으며 아내에게 말한다..
" 당신에게도 꿈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 

 아내는 말없이 남편 옆에 누워 미소 지었다. 

또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고,

어느날 프란체스카에게 뚜껑있는 다리 사진이 실린 내셔녈 지오그라피 한권과

로버트 킨케이드의 유품이 들어있는 작은소포가 도착했다..

 

 

 

'흰 나방이 날개짓 할 때

다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오늘 밤 일이 끝난 후 들르세요,

언제라도 좋아요'

 

잠못 이루던 프란체스카가 한밤중 트럭을 몰고 달려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꽂아 두었던,

예이츠의 시를 인용한 로버트에게 보낸 쪽지였던 것이다.

 

어머니는 뒤에 남은 아들과 딸에게 부탁한다.

그 때 로버트 킨케이드를 따라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그러나 살아서 후회 없이 가족들을 사랑했으니,

 죽어서는 그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에게 보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프란체스카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위에 뿌려졌다.

 

 

 

 

 

킨케이드는 왜 볼품없는 시골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으며

프란체스카 또한 왜 떠돌이 사진작가에게 마음을 빼앗겼을까

 교사 직에 보람을 느꼈지만 남편의 반대로 일을 포기해야 했던 여인

그리고 이탈리아 가곡을 틀어놓으면 팝송으로 바꾸는 딸,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문을 여닫는 남편과 아들,

 식탁에서의 침묵,

숨이 막힐 것 같은 집안 분위기..

 

 

그것은 예이츠의 시를 암송하는 감성을 지닌 프란체스카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 앞에 늘 그리워하던 고향 이탈리아의 바리를 가본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킨케이드는 프란체스카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사진을 찍어 온 것, 그 많은 곳을 다녀 본 것은 바로

당신을 만나고 사랑하기 위해서였고,

 이렇게 확신에 찬 감정을 느껴 본 것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오"

 

자신의 꿈을 버리고 살아가는 한 여인의 내면을 일깨워

 그녀가 끝내 선택하지 못한 길을 지켜주고

기다리는 남자로 프란체스카에게 비쳐졌다는 것

사랑의 조건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이리라. 

 그 후 평생 동안 가슴속에 묻어만 두었던 두 사람의 사랑은

 프란체스카가 세상을 뜨고 나서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던 자녀들에 의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친애하는 프란체스카.. 사진 두 장을 동봉하오.

하나는 해뜰 무렵 초원에서 찍은 당신 사진이오.

당신도 나처럼 그 사진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소.

또 렌즈통을 내려다보면 그 끝에 당신이 있소.

매디슨 카운티에서 찍은 사진이 잘 나왔소.

당신을 사랑하는 로버트"

 

처음에는 엄마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에 화를 내며

믿을수 없어하던 자식들도

모든 사실을 알게된 후로는 엄마의 진실된 사랑이

자신들때문에 좌절되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는 대목은

이 영화를 엔딩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그분들은

나흘을 함께 보냈어
 딱 나흘
 일생중에서 말이야.
 우리가 일리노이 주의
 웃기는 박람회에 갔을 때였어.
 엄마의 사진을 봐
 나는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
 너무나 아름다워
 그건 사진기술 때문이 아니야
 그 사람이 엄마를 위해 해낸 일이야
 엄마 얼굴을 봐
 얼마나 자유롭고 활달해
 머리는 바람에 날리고,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엄마는 정말 멋져 보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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