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들에게
고단하다 세월이여
은빛 날개로 퍼덕이는 가을은
지상에 내려와 황홀한 경지에서
존재를 피력하는 진실로 아름다운
침묵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영혼의 가슴을 풀어 이 가을
나는 어떤 그리움을 꽃피울 것이냐
성에 차지 않을 가락으로 부르는 그리움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고
저 낙엽처럼 육화되지 못하여
굶주린 보편성에 울기도 하나니
사랑했던 사람들이여 가난했던 사람들이여
가을의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나는 감사의 안부를 저 높은 하늘에 띄우리
사랑했노라고 그리웠노라고 감사했노라고
고 은 영
Like wind - 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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