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돌이킬 수 있었을까 - 황경신

센티멘탈 쵸이 2010. 10. 12. 01:04

 

돌이킬 수 있었을까

 

 

 

그 순간..

우리 사이를 가로 막은
천년같은 침묵 너머로..

 

아직 다 못다한 시간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면

 

그 것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었을까...

 

그 날..

고요히 내려 앉은 달빛의 가루들이
마음을 어지럽히고
눈을 멀게하지 않았다면..


 

너는 발길을 돌려 내게 다시 왔을까...



 

그 때..

나를 찾아온 완전한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그 시절 서둘러 영원을 맹세했다면...



 

돌. 이. 킬. 수. 있. 었. 을. 까.


붙. 잡. 을. 수. 있. 었. 을. 까.


 

 

 

황경신




 

To traino 기차는 여덟시에 떠나네 - Haris Alexiou  

'Po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이 깊은 날에는 - 인애란   (0) 2010.10.16
그대 그리운 저녁 - 김현성  (0) 2010.10.13
그리운 이들에게 - 고은영  (0) 2010.10.11
지나간다 - 천양희  (0) 2010.10.10
10월 - 기형도  (0) 201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