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일기 - 이정하 비 오는 날의 일기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 난 창문을 열고 하루종일 밖을 내다보았다 비오는 이런 날이면 내 마음은 어느 후미진 다방의 낡은 구석 의자를 닮네 비로소 그대를 떠나 나를 사랑할 수 있네 안녕, 그대여 난 지금 그대에게 이별을 고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의 처음으로 돌아가 다.. Poet 2010.01.20
누구나 삶 안에 가시 하나쯤 박혀 있다 - 최태선 누구나 삶 안에 가시 하나쯤 박혀 있다 삶은 너와 나 사연이 쌓여 계절을 이룬다 나만 아픈 것이 아니고 너도 아프고 생은 그런 것이리라 가슴의 생체기 가시가 박혀 아픔을 느끼지만 누구나 삶 안에 가시 하나쯤 박혀 있다 깊이를 모를 뿐 우리네 삶은 박힌 가시 하나씩 뽑으면서 사는 것이리라 사랑, .. Poet 2010.01.17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 백창우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1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오는 날 너는 어디서 무얼 하는지 언젠가 네가 놓고 간 분홍 우산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조그만 가방 속에 늘 누군가의 시집 한 권을 넣고 다니던 너는 참 맑은 가슴을 가졌지 네가 살아가기엔 이 세상이 너무 우중충하고 너.. Poet 2010.01.17
흐린 세상 건너기 - 이외수 흐린 세상 건너기 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지도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 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 이 외 수 Poet 2010.01.17
홀로 가는 길 - 유자효 홀로 가는 길 빈 들판에 홀로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동행도 친구도 있었지만 끝내는 홀로 되어 먼 길을 갔습니다 어디로 그가 가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따금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아도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그는 늘 홀로였기에 어느 날 들판에 그가 보이지 않았을 때도 사람들은.. Poet 2010.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