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의형제

센티멘탈 쵸이 2010. 8. 1. 03:29

 

 

의형제

2010

 

감독 ; 장훈

주연 ; 송강호

        강동원

         전국환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한창 화해 무드가 조성될 무렵인 2000년,

 그 뒤편에는 여전히 남북간의 피말리는 첩보전이 진행 중이다.

그런 와중에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국정원 요원 이한규(송강호)는 비밀리에 암살 임무를 수행하려는 남파 공작원들을 신속히 잡아들이기 위해

 상부 보고 없이 독자적으로 작전을 진행한다.

그러나 작전이 예상치 못하게 틀어지면서

이한규는 남파 공작원들을 놓치고 인명피해만 입게 된다.

 결국 그 책임을 물어 한규는 구조 조정 과정에서 해고되고 ,

 한편 공작원 중 한 명인 송지원(강동원)은 국정원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배신 혐의로 작전 우두머리인 일명 '그림자'(전국환)로부터 내팽개쳐지고 만다.

 


 

이 둘은 6년 뒤 우연한 기회로 다시 마주치게 되는데 ,

서로를 한 눈에 알아본다.

하지만 서로 상대방은 자신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이한규의 제의로 둘은 함께 살며 흥신소 일을 하게 된다.

이한규는 송지원을 통해 간첩단을 엮어 신고 포상금을 한 몫 단단히 챙길 심산이고

송지원은 아직도 이한규를 국정원 과장으로 생각해 그의 동태를 북측에 보고하고 배신자를 찾아내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둘은 자신의 속내를 감춘 채 위험한 동거에 들어가고

서로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한다.

 

송지원과 처음 한 집에 살게 된 날, 이한규는 한 숨도 못 잘 정도로 그를 경계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날 수록 서로 가까워진다.

 ‘네가 해준 밥을 먹고 싶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

그러면서도 어디까지나 상대방에 대한 경계는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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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사회 주류에 원활히 편입되지 못하고 끊임없이 튕겨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이한규와 송지원은 버림받은 존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이 둘 사이에 연민을 키워주는 계기가 된다

특히 송지원에게는 '배신'이라는 것이 치명적인 죄악일 수 밖에 없는데,

그는 스스로 이것을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한다.

자신은 배신하지 않았는데, 버림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송지원을 비참하게 만들고

이런 상황은 이한규도 그리 다르지 않다.

 가족과 자신의 직장으로부터, 주위 지인들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이한규이기에

송지원과의 관계는 어느 순간 자신의 피붙이보다 더한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어렵게 형성된 한규와 지원의 '형제애' 앞에

정말 냉정하기 짝이 없는 '그림자'는 "감상적인 새끼들"이라며 비웃는다.

하지만 처지가 비슷한 두 남자의 연민은 감정을 넘어서 그 둘을 엮어내는 '믿음'으로 발전하게된다.

 이한규는 간첩을 도와줬다는 혐의가 남한사회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전 국정원 간부임에도 송지원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고,

 송지원은 '배신'이 가져올 처참한 말로를 알지만 이한규를 죽이지 않는다.

 

 그리고 총을 맞고 쓰러진 송지원의 입에서는

 '나는 누구도 배신하지 않았다'는 말이 반복해서 흘러나온다.
국적을 뛰어넘고, 이념을 뛰어넘어, 결국 모두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손을 내밀며

'의형제'가 되기에 이른다.

 

 


 

 

 

"나는 아무도 배신하지 않았어요."

"그래. 알아 임마."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설 전날 청승맞게 혼자서 봤다.

영화관 내 거의 모든 여성관객들이

강동원이 등장 할 때마다 알아들을 수 없는 탄식같은 한숨을 내쉬면서

나름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던 기억이 난다.

남자들은 괜한 헛기침을..어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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