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감독 : 에드워드 즈윅(Edward Zwick)
출연 : 브래트 피트(Brad Pitt)
원스텝이란 인디언이 평생 동안 그가 지켜보았던
러드로우 일가의 일대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합중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던 윌리엄 러드로우 대령은
퇴역 후 몬타나에 정착하여 외딴 곳에 목장을 짓고 세 아들을 키우며 산다.
장남 알프레드와 둘째 트리스탄 그리고 막내 새뮤얼이 이들이다.
다들 강하게 자라났지만, 그중 특히 늦가을에 태어난 트리스탄은 강인한
성격과 약간 반항적인 기질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의 사랑을 받으며 커간다.
어느 날 유학갔던 막내 새뮤엘이 약혼녀 수잔나를 데리고 나타난다.
사랑스러운 수잔나를 보는 순간 형제들의 마음이 모두 흔들리지만 누구도 내색을 할 수는 없는 일.
그러나 새뮤엘이 형제들과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수잔나는 슬픈 나머지 트리스탄의 품에 안겨 울고... 수잔나도 둘째 트리스탄을 보자 마자 사랑에 빠진다.
이 현장을 알프레드가 잠깐 보지만 형제 셋이 전장으로 떠나면서 이 일은 일단 묻혀진다.
전쟁터에서 트리스탄은 막내 새뮤엘을 열심히 보호하지만
새뮤엘은 결국 적군의 총에 목숨을 잃는다.
큰형 알프레드도 다리를 다쳐서 집으로 돌아오고
동생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트리스탄은 죄책감에 바다로 떠나버린다.
러드로우 대령과 함께 약혼자 새뮤엘의 장례를 치른 수잔나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그러나 폭설로 인해 철도가 끊기자 수잔나는 봄이 되면 돌아가기로 하고 계속 머문다.
큰 형 알프레드는 막내 새뮤엘이 죽자 내심 사랑하던 수잔나와 결혼하기로 한다.
그러나 트리스탄이 먼 길에서 돌아오자 일은 틀어지기 시작하는데.....
마음 속 깊이 트리스탄의 거칠고 남자다운 면을 사랑하던 수잔나는
트리스탄과 잠자리를 같이하고 알프레드의 마음 을 상하게 하는데.....
알프레드는 몬타나 집을 떠나 도시 헬레나로 나가,
거기서 착실히 부와 명성을 쌓아 하원의원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한편 트리스탄은 수잔나를 내버려둔 채
속에서 끓어오르는 그 뭔가를 참지못하고 집을 떠나 몇 년간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던중 수잔나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라는 트리스탄의 편지를 받는데.....
이를 본 러드로우 대령은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집안은 점점 쇠락해져 간다.
결국 수잔나는 아직까지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던 알프레드와 결혼을 하게 된다.
몇년 후 트리스탄은 집으로 돌아오고 스러져 가는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그는 어릴때부터 자기를 따르던 인디언 여자인 이사벨과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장사도 하면서 조금씩 안정된 생활을 해나가지만.....
트리스탄의 주류 밀거래가 자신들의 사업에 방해를 주자 오배논 형제는
그에게 시비를 걸고 결국 그의 아내 이사벨2세가 그들에게 죽게된다.
아내를 잃은 트리스탄은 이성을 잃고 그들을 죽이고 만다
그때 트리스탄을 끝까지 사랑하던 수잔나도 권총 자살을 하게되고....
다시 집을 떠나산 속을 떠돌며 사냥꾼 생활을 하던 트리스탄은 곰을 만나 싸우다 죽음을 맞는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형제들간에 벌어지는 미묘한 감정 대립... 어쩌면
식상한 주제일 수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소감은,
참 아름다운 수채화 한 점을 본 느낌이랄까..
As evening fell, a maiden stood
At the edge of a wood.
In her hands lay the reins
Of a stallion.
And ne'er I'd seen a girl as fair,
Heard a gentler voice anywhere.
Whispered, "Alas..."
She belonged, belonged to another--
Another forever.
Yes, she belonged to
the twilight and mist.
어둠이 깔릴 무렵
한 소녀가 나무의 곁에 서 있었네.
그녀의 손엔 말고삐가 들려있었지.
난 이렇게 아름다운 소녀는 본 적도 없고,
이렇게 아름다운 목소리는 어디서도 들은 적이 없네,
'슬프구나...' 하고 속삭이는 이 목소리,
그녀는 다른 이에 속해 있기에,
그녀는 다른 이의 사람이기에...
그래, 그녀는 바로
'황혼과 안개'의 사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