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길 없는 길 위에서
마음 적당히
비뚤어지게 만드는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싶은 날이 있다
가슴에 푸른 멍이 들고
목젖까지 부어 숨이
차올랐던
그런 날엔
술잔이 투박한 그 집
붉은 의자가 좋다
길 없는 길 위에서
눈물 섞인 술을
마시고 싶은 날이 있다
자정이 지나도록
입 안에 혀는 지칠 줄 모르고
언어가 몸살을 앓는
그런 날엔
술잔이 투박한 그 집 붉은
의자에
온통 내려놓고 싶다
취해서 얻은 마음의 자유를
이 신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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